5월 05, 2023

당뇨병과 암(cancer)

당뇨 환자는 암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는 혈당이 높은 질환이므로, 혈당만 낮추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혈당을 올리지 않는 육류 등 단백질 위주 식단을 하고 탄수화물은 극소량 섭취하는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당뇨가 다 나은 것처럼 착각할 수 있는데 암(cancer)이라는 더 큰 벽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혈당은 혈액 속에 있고, 이 혈액은 전신을 다니므로 당뇨병은 전신 질환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탄수화물만 줄인다고 절대로 당뇨가 낫는 것은 아니며, 몸 전체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일반인 대비 더 높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데 그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본다. 

*출처: Unsplash


당뇨병이 암을 발생시키는 기전

2형 당뇨는 대부분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서 발생하기 때문에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된다. 인슐린은 세포 성장을 촉진하며 과다 분비가 되는 만큼 암 발생 위험도가 올라간다. 혈중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면 암 세포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고인슐린혈증은 세포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또한 인슐린은 만성염증을 유발하고, 이는 장차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당뇨병은 대사성 질환으로, 높은 혈당은 DNA 손상을 가져 오고 손상된 DNA가 회복되지 못하고 합병증이 생기거나 암 세포로 발전하게 된다. 

고혈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되면 인슐린 과다 분비와 만성염증, 유전자 손상 등 세 가지 원인으로 인해 암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2019년 미국화학회 학술대회 발표) 


당뇨병은 어떤 암에 취약한가?

당뇨병은 그 자체로 발암의 독립적 인자이다. 뿐만 아니라 암 진행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 당뇨병이 있는 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암 환자 대비 1.5배 정도 사망률이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병과 상관 관계가 가장 높은 암은 췌장암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췌장암 발병률이 약 2.2배~4.9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인슐린 저항성과 과다 인슐린 분비가 IGF-1R(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수용체) 신호를 활성화해서 췌장암 발병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있다. 

2001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의 30%가 당뇨병도 앓고 있었다. 남자, 50세 이상, 육류나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를 하는 사람, 흡연자 등에서 췌장암 발생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2형 당뇨 환자는 일반인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약 1.8배 더 높다.


당뇨병 환자는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2배 이상 높다.(미국암학회와 미국당뇨병학회 발표) 

간암: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 대비 간암 발생 빈도가 약 2배 높다.(대한간암학회 발표) 

비만(지방간)과 고인슐린혈증이 주요 원인인데 이런 인자가 간세포에 돌연변이나 암 세포로 분화되도록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담도암: 전당뇨,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 대비 소량의 음주에도 담도암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연구에 따르면 정상 공복혈당(100mg/dL 미만)인 비음주자 대비 당뇨 전단계(100~125mg/dL) 환자는 하루 소주 2~3잔(알코올 30g 미만) 음주 시 담관암 위험이 20% 높았다. 당뇨병 환자는(126mg/dL 이상) 58%나 더 높았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7.4%)은 그렇지 않은 사람(3.4%)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도 2배 이상 높았다.(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 연구)

대장 내 점막세포는 몸에서 증식을 가장 잘하는 세포 중 하나다. 고인슐린으로 인해 과도하게 많은 세포가 만들어지고 이 과정에서 암이 생길 가능성이 올라가게 된다. 인슐린 기능 저하과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염증 물질이 대장 점막을 자극해 암 세포가 만들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팀이 대장암 환자 2,278명을 15년에 걸쳐 추적조사한 결과 대장암만 가진 환자보다 당뇨와 대장암을 같이 앓은 환자의 사망 비율이 29%나 높았다. 


당뇨병과 암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사망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당뇨병 환자는 암 수술 후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상처 치유도 오래 걸린다. 함암 치료 자체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암 예방법

과다한 육류 섭취는 대장암, 폐암,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가공육, 과도한 지방 섭취 역시 대장암, 췌장암 등 각종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고염분 식사는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암 발병 위험을 2~5배까지 높일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암 발병 위험률과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암 에방에 힘써야 한다. 

파이토케미컬이 많은 식사, 통곡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을 주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뇨는 전신이 고장난 병이다. 당뇨 환자는 모든 환경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혈당만 낮추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안일한 대응이다.  당장 혈당만 오르지 않으면 된다는 1차원적 생각으로 고지방, 고단백 식사를 주로 한다면 암이라는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혈액이 오염되어 있으므로 혈액을 정화시키는 식단을 해야 한다. 

당뇨약은 당뇨를 고치는 약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생활 환경과 식단을 바꾸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가능한 한 자연 그대로 먹는 섭생으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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