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 2023

저탄고지 의사의 위험한 음모론 #2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스타틴 음모론을 꾸준히 제기하는 저탄고지 의사가 새로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런 음모론을 지치지도 않고 참 꾸준히도 올린다. 간략하게 또 얼마나 시민을 현혹하는지 알아보자. 


코호트 연구는 관찰 연구이며, 인과 관계를 도출해서는 안 된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캡처


일단 이 논문은 Cohort 연구다. '코호트 연구는 관찰 연구라서 인과 관계를 절대로 도출해서는 안 된다' 라고 말한 사람이 바로 이 영상을 만든 저탄고지 의사다. 이 의사는 자기에게 불리한 논문은 코호트 연구라고 애써 무시하면서, 유리한 연구는 코호트 연구라도 적극적으로 인용한다. 논문 내용은 차치하고 시작부터 신뢰가 확 떨어진다. 사실 신뢰한 적도 없지만.


뇌는 혈액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공급받지 못한다

아래 이미지에서 그는 콜레스테롤이 뇌에 아주 중요한 물질이라고 강조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마치 인체에 큰일이 날 것처럼 난리를 피운다. 

하지만...


*출처: 닥터쓰* 유튜브 캡처


뇌는 혈액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공급받지 못한다. '혈뇌장벽'을 통과하기에 콜레스테롤은 너무 큰 물질이기 때문이다. 외부 독성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최일선이 바로 이 '혈뇌장벽'이다. 

뇌에 필요한 콜레스테롤 대부분은 뇌의 신경세포를 돕는 지지세포(support cell)인 성상세포(astrocyte)가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뇌의 콜레스테롤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치매에 걸리기 쉬운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 그림처럼 뇌에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다면 그건 어떤 질병 때문이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춰서 그런 것이 아니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위험하다고 할 때, 그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말하는 것이다. 뇌 속이나 인체의 다른 곳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다른 문제로 이처럼 호들갑을 떨고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심장에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

*출처: 닥터쓰* 유튜브 캡처


위 이미지와 아래 이미지를 비교해 보자. 위 이미지는 이 의사 영상을 캡처한 것이고 바로 아래 이미지는 대한심장학회 관련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좌측 나쁜 음식 대비 좋은 음식, 즉 좌측을 먹을 것이라면 대안으로 우측 음식을 먹으라는 권고를 나타내는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우측 좋은 음식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좌측 나쁜 음식보다는 우측 좋은 음식이 좋다는 의미다. 

좌측 비교 대상 나쁜 음식은 잘라버린 것이다. 이 사람은 늘 이런 식이다. 

*출처: 대한심장학회


저지방 식단이 당뇨병을 일으킨다? 

이 의사는 저지방 식단 때문에 미국에서 당뇨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캡처


저지방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과 실제 저지방 식단을 한 것과 무슨 인과 관계가 있을까? 

저지방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만 하면 저절로 모든 국민이 저지방 식단을 하는 것일까? 저지방 식단 가이드라인 발표 후 실제로 사람들이 저지방 식단을 했는지, 했다면 얼마나 했는지, 그래서 당뇨병 발생이 줄었는지 늘었는지, 그런 자료를 가지고 와야지, 가이드라인 발표를 저지방 식단 실행과 동일시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비약이 아닐 수 없다. 

이 사람 말대로라면 고지방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전 국민이 고지방 식단을 하는 것이 되는 것 아닌가? 그럼 당장 고지방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될 것 아닌가? 그럼 이 사람 말대로 당뇨병이 줄어들 것 아닌가 말이다. 세상에 이런 무논리가 없다.


미국인 식사 가이드라인: 2020-2025

미국인의 영양과 관련된 건강 상태는 아래와 같다. 


위 내용 중 몇 가지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성인의 74%가 과체중 및 비만이다. 

- 심장병이 사망의 중요 원인이다. 

- 고혈압, 높은 LDL콜레스테롤, 높은 총콜레스텔이 심장병과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다.

- 성인의 11% 이상이 240mg/dL 이상 고콜레스테롤을 가지고 있다.

- 성인의 11%가 1형당뇨, 2형당뇨병을 앓고 있다. 

- 성인의 35%가 당뇨병 전단계이다.

위와 같이 비만하고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고,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을 앓고 있는 미국인이 먹어야 할 식사 가이드라인은 아래와 같다. 미국 정부에서 내린 지침이다. 


위 3항만 간략히 요약하면,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고 과식하지 말 것

영양 밀도가 높은 건강한 음식은 아래와 같다.

- 모든 채소: 녹색, 빨간색, 주황색, 콩류 등

- 과일

- 곡물: 최소 절반은 통곡물

- 유제품: 무지방 또는 저지방 우유, 요구르트, 치즈, 두유

- 단백질: 살코기, 가금류, 계란, 해물, 콩, 완두콩, 렌틸, 견과류, 씨앗 및 콩으로 만든 식품

- 오일: 식물성 오일, 식품에 함유된 오일(해산물, 견과류)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심장병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 상기와 같이 먹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다. 고지방 식단을 하지 말고 채소, 과일, 통곡물 중심 식사를 하라는 가이드라인이다. 

이 의사 말대로라면 미국 정부는 자국민을 죽이기 위해 저지방 식단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 의사는 아래와 같이 저탄고지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식단 가이드라인과 완전히 배치된다. 과연 대중이 미국 가이드라인을 따를까? 아니면 이 의사 말을 따를까? 따르는 것 고사하고 어느 쪽 가이드라인이 더 신뢰할 만한 것일까? 답은 뻔하다. 


저탄고지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저탄고지를 하면 HDL, LDL이 증가하고 중성지방이 감소한다. 따라서 혈관이 건강해진다고 주장한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캡처


치매 예방을 위해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일 것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웹페이지에 있는 내용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일 것,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어도 치매 발생이 증가하므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라고 되어 있다. 

이 의사는 이와 완전히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고 자기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한다. 

*출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이 의사 유튜브를 여러 편 봤으나 거의 모든 영상이 가짜뉴스와 거짓말, 확증편향, 본인에게 유리한 정보만 인용하기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반드시 확인하고 따져봐야 한다. 
이 의사 주장은 특히! 그렇다

*참고: 

6월 26, 2023

저탄고지: 당뇨를 부르는 무서운 식단

저탄고지 후 식후 혈당 290

네이버 저탄고지 커뮤니티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봤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4개월 하고 일반식을 먹었더니 혈당이 290, 또 250을 찍었다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저탄고지 커뮤니티 캡처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다. 탄수화물을 10% 이하로 줄이고 지방을 70% 이상 먹는 식단이다. 

저탄고지 옹호자는 저탄고지를 하면 인슐린 분비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췌장이 그만큼 쉰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췌장이 건강해지고 당뇨에 걸릴 일이 없다는 것이 그들 주장이다. 


운동을 안 하고 가만히 쉬면 근육이 빠진다. 

운행을 안 하고 오래 세워 둔 차는 고장나기 일쑤다. 

빈집을 오래 방치하면 흉가가 되기 마련이다. 


췌장을 쉬게 한다고 해서 췌장이 건강해지는 것일까? 췌장을 쉬게 하면 인슐린을 아끼게 되므로 혈당 관리에 유리한 것일까?

일단 위 내용만 봐도 알 수 있듯 저탄고지로 인해 인위적으로 인슐린 박탈 상태를 만들게 되면 혈당관리가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저탄고지는 인슐린 분비가 완전히 안 되는 1형당뇨와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췌장은 외분비기능을 더 많이 한다

췌장은 인슐린, 글루카곤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도 하지만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기능이 훨씬 크다. 따라서 인슐린 분비만 안 되게 한다고 해서 췌장이 쉬는 것이 아니다. 소화가 어려운 지방과 단백질을 과다 섭취해서 오히려 췌장에 과부하가 걸린다. 소화가 어려운 지방과 단백질 과다 섭취로 인해 췌장이 쉬기는커녕 더 힘들게 일하는 것이다. 반면에 탄수화물 식사는 소화가 쉬워서 상대적으로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과일은 30분이면 소화가 되며 자연에서 나는 대부분의 탄수화물은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췌장의 외분비기능은 내분비기능 대비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먹지 않고 지방과 단백질을 많이 먹는 것은 췌장을 혹사시키는 것이 된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예시로 든 글에서 식후 혈당이 290, 250정도였는데 매우 위험한 수치다. 탄수화물 중심 식사를 하는 일반인도 쉽게 나오지 않는 수치다. 자가혈당측정기로 잰 혈당이라서 정맥혈 혈당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치임은 틀림없다. 

당장 저탄고지를 중단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해봐야 할 수치다. 


저탄고지가 췌장을 쉬게 하는 것이 맞을까?

저탄고지를 해서 췌장을 쉬게 한다면, 췌장이 충분히 쉬었으므로 오히려 혈당 관리가 더 잘되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저탄고지 옹호자의 주장이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온다.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해서 위와 같은 대단히 위험한 혈당 수치가 나오는 것이다. 


나는 여러 차례 저탄고지는 당뇨를 유발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간의 몸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포도당이 풍부한 탄수화물 중심 식사를 해야 정상적인 대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시 글에서는 좋은 탄수화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음식을 먹었는데 현미, 채소, 과일, 고구마, 옥수수, 감자 같은 복합탄수화물, 자연에서 온 순수한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고, 체중을 줄이는 길이며 혈당과 혈압을 낮추는 길이다. 



내일 아침 먹을 과일이다. 매일 저녁 다음 날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해 둔다. 위 과일을 아침 공복에 먹는다. 아마 저걸로 모자라서 몇 개를 더 먹게 될 것이다. 

과일을 먹으면 기분이 매우 상쾌해진다. 밤새 잠들어 있던 내장을 깨우는 가장 좋은 음식이다. 몸을 해독하기 위해 아침에 과일을 꼭 충분히 먹어야 한다. 

저녁 먹고 마트에 갔더니 천도복숭아가 있어서 몇 개 사봤다. 평소 천도복숭아는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잘 익은 아이들이 있어서 골라봤다.




오늘 먹은 저녁 사진이다. 

돌솥에 현미와 청보리를 섞어 밥을 했다. 반찬은 양배추, 파프리카, 토마토수프(토마토와 물 약간만 넣은)다. 

나는 가능한 한 음식을 단순하게 먹는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섞어서 먹지 않는다. 자연에서 온 탄수화물이라면 섞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가급적 단순하게 먹는다. 한 번에 먹는 가짓수를 줄이는 편이다. 

이렇게 먹으면 속이 편안하다. 탄수화물만 먹지만 절대로 살이 찌지 않는다. 혈당이 오르지 않는다. 


위 예시 글에 달린 댓글이다. 그야말로 가관이다. 





*출처: 네이버 저탄고지 커뮤니티 캡처


저탄고지는 당뇨병을 부른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데 당뇨는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서 걸리는 병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5천 년 동안 탄수화물 중심 식사를 해 온 대한민국은 진작에 멸망했어야 한다. 오히려 현재보다 탄수화물을 훨씬 더 많이 먹었던 옛날 사람이 더 날씬했고, 당뇨병이 없었다. 

다른 글에서 살펴보았듯 한국인의 탄수화물 섭취는 점점 줄고 있고, 지방, 단백질 섭취는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 탄수화물과 당뇨병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아니 오히려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어야 당뇨병에서 멀어질 수 있다. 

저탄고지나 당질제한식으로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며 1차원적인 생각이다. 당장 혈당이 오르지 않으니 당뇨가 나을 거라는 대단한 착각을 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그런 식으로 낫는 병이 아니다. 

저탄고지는 인체 대사를 완전히 거스르는 식단이다. 하여 나는 저탄고지는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인체는 기계가 아니며 세상에서 가장 정밀한 시스템이다. 인체 대사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다만 자연 상태, 자연 상태에 가까운, 조리를 최소화 한 음식을 충분히 먹으면 몸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몸이 알아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좋은 연료만 공급하면 되는 것이다. 

낮에 필요한 음식을(복합 탄수화물 중심) 충분히 섭취하고 좀 이른 저녁을 먹은 후 다음 날 아침까지 금식하면 된다. 밤새 췌장을 포함한 인체는 쉬게 된다. 

저탄고지처럼 무거운 음식을 종일 먹는다면 인체는 밤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한다. 소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췌장이 고장나고 당뇨병이 오는 것이다. 


*참고

3년 동안 탄수화물만 먹어 보니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사망률을 높이는 저탄고지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사망률을 높이는 저탄고지

음식으로 당뇨병 고치는 법






6월 18, 2023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큰일납니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큰일난다는 자극적인 영상을 올린 저탄고지 옹호 의사

현직 신경외과 의사인 이 유튜버가 아래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을 단 영상을 올렸다.

이 의사는 'LDL 콜레스테롤은 절대 나쁘지 않다, 중성지방이 가장 위험하다, 중성지방과 HDL의 비율이 심혈관질환을 가장 잘 예측한다', 라고 주장한다. 

이 유튜버는 논문을 왜곡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거짓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영상에 있는 자료를 일일이 찾아서 그가 한 말과 맞는지 대조해보았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윌리엄 카스텔리 박사는

1979년에 카스텔리 박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심장, 폐, 혈액 연구소가 자금을 지원하는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의 세 번째 책임자가 되었다. 1948년에 시작된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는 오늘날 심혈관 의학뿐만 아니라 치매, 골다공증, 골관절염, 암, 폐 질환, 청력 및 눈 장애를 포함하여 인류를 괴롭히는 다른 일반적인 질병의 원인에 대한 중요한 발견을 계속 하고 있다. 카스텔리 박사는 이 지역 3개 의과대학과 제휴하여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34년, 보스턴 대학 의과대학에서 22년, 매사추세츠 대학 의과대학에서 15년 동안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역학 및 예방을 가르쳤다.

닥터쓰* 영상



*출처: 닥터쓰* 유튜브

내가 찾아 본 자료

위 영상과 같은 발언을 카스텔리 박사가 진짜 했는지 자료를 찾지 못했다. 웹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지 못했다. 발언을 안 했다는 것이 아니라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렇게 유명한 발언을 진짜로 했다면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카스텔리 박사의 다른 발언을 모아봤다. 


*출처: 헤럴드 realfoods.co.kr  


"저지방 채식 위주 식단은 암 발생률을 60% 낮춰 준다. 채식인이 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의 49%에 불과하다"

“채식주의자들은 가장 좋은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그 어떤 사람보다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다”

“많은 종류의 과일에서 발견된 놀라운 물질이 심장질환이나 심장발작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그 물질은 피가 너무 진해져 동맥이 막히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심장을 보호한다.”

“몇몇 사람이 채식주의자를 조소하지만, 그들이 암에 걸릴 확률은 보통 사람의 40%에 불과하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오래 산다. 남자들의 경우 평균 6년 정도 더 오래 산다”

위 발언을 종합해 보면, 저탄고지 의사의 주장에 신빙성이 많이 떨어진다. 

워싱턴포스트지에 실린 윌리엄 카스텔리 관련 기사


*출처: 워싱턴포스트

Framingham Study의 세 번째이자 현 책임자인 William Castelli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아버지와 형제는 모두 50세가 되기 전에 심장병에 걸렸다. 

"나는 끔찍한 가족력이 있습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나는 심장마비나 말초 혈관 질환 없이 50세까지 살아온 첫 번째 남성입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일을 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신중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또 논문을 왜곡 인용하다!

이 저탄고지 의사는 아래와 같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1mg/dL 감소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 11% 증가, 심혈관계 사망률 14% 증가한다고 논문을 인용했다. 하여 이 말이 맞는지 그 논문을 직접 찾아봤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아래 이미지는 바로 위 영상 캡처 화면의 논문 원본이다. 간략히 번역해 보면 아래와 같다. 

1951년부터 1955년까지 심혈관 질환(CVD)과 암이 없는 31세에서 65세 사이의 남성과 여성 2415명을 대상으로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였다. 

50세 미만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30년 전체 및 CVD 사망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전체 사망률은 10mg/dL당 5%, CVD 사망률은 9% 증가한다. 

50세 이후에는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낮거나 전체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는다. 

첫 14년 동안 콜레스테롤 수치의 감소와 이후 18년 동안 사망률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콜레스테롤 수치의 연간 1mg/dL당 11%, CVD 사망률 14% 증가). 

50세 이전에서 이 데이터는 아주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것을 나타낸다. 

50세 이후 사망률과 콜레스테롤 수치의 연관성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혼란스러워진다. 아마도 죽음을 초래하는 질병 때문일 것이다.

저탄고지 의사가 말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1mg/dL 감소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은 11% 증가했다는 것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1년에 1mg/dL 떨어질 때라고 논문에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저탄고지 의사는 1년에 1mg/dL 라는 말을 영상에서 제외했다. 
1년에 1mg/dL 감소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래 논문 초록 마지막 문장을 보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다른 질병 때문인 것으로 봐야 한다. 


*출처: 미국 국립보건원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는 무관하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이 저탄고지 의사는 어떻게든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여 위와 같이 마이클 디베이키 박사의 말을 인용했는데 드베이키 박사는 2008년 7월에 향년 9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러니까 1909년생인 것이다. 

드베이키 박사는 이미 오래전 사람이고 그 이후로 수많은 연구와 의학의 발전이 있었다. 너무 예전 자료를 인용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그의 발언을 보면 이 저탄고지 의사가 인용한 '동맥경화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는 사실로 보이지만, 아래 뉴욕타임즈 기사에서 보듯 '식이성 콜레스테롤이 죽상동맥경화증의 중요한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라는 발언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자기 주장에 불리한 것은 숨긴 것이다. 이 의사는 이렇듯 사실 관계를 교묘히 왜곡한다. 하여 반드시 논문 원본이나 관련 기사 등을 샅샅이 확인해야 한다. 

1987년 4월 9일자 뉴욕타임즈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Dr. Michael E. DeBakey, the heart surgeon, said today that 30 years of observation of more than 15,000 patients had led him to conclude that cholesterol was not the central cause of atherosclerosis, the artery-clogging condition that kills hundreds of thousands of Americans each year.
(심장외과 의사인 드베이키는 오늘 15,000명 이상의 환자를 30년간 관찰한 결과 콜레스테롤이 매년 수십만 명의 미국인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While high cholesterol levels are associated with heart attacks, he said, about a third of the patients had ''perfectly normal'' cholesterol levels.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심장마비와 관련이 있지만, 약 3분의 1의 환자는 "완벽하게 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Dr. DeBakey stressed, however, that dietary cholesterol was an important risk factor in atherosclerosis. People should lower cholesterol to protect themselves, he said, but should not ''be shocked if they still have heart disease.'' Smoking and high blood pressure are also important risk factors, he said.
(그러나 드베이키 박사는 식이성 콜레스테롤이 죽상동맥경화증의 중요한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을 낮춰야 하지만 '만약 그들이 여전히 심장병을 앓고 있다면' 충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흡연과 고혈압 또한 중요한 위험 요소라고 그는 말했다.)

이런 의사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무턱대고 믿고 따랐다가 큰 사고라도 나면 본인만 손해다. 반드시 검증하고 따져보기 바란다. 

*참고: 








6월 08, 2023

저탄고지: 심혈관 건강에 가장 해로운 식단

 2021년 심혈관질환 개선을 위한 식단 가이드_미국심장협회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이하 AHA)에서 제공하는 심혈관질환 개선을 위한 식단 가이드 최신판을 간단하게 요약해 본다. 

AHA는 지난 30년 동안 심혈관질환 예방 및 개선을 위한 건강한 식단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왔다. 영양학자, 심장병 전문의, 건강 전문가 등이 가이드라인 제시에 참가하고 다양한 실험, 역학 연구 등을 통해 이 지침을 만든다. 
현재 최신 버전은 2021에 나온 것으로 아래와 같다

심혈관질환 개선을 위한 입증된 식단 가이드


1. 건강한 체중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섭취량과 소비량을 조절할 것 

2.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할 것 

3. 정제곡물을 피하고 통곡물 중심으로 먹을 것 

4. 건강한 단백질을 선택할 것 
    a. 식물성 단백질(콩류, 너트류 등)
    b. 생선과 해산물
    c. 저지방 또는 무지방 유제품
    d. 먹고 싶다면, 육류나 닭고기는 살코기를 먹고 가공육은 피할 것 

5. 코코넛오일이나 팜유 같은 열대 오일, 버터나 돼지기름 같은 동물성 지방  대신 식물성 오일을 선택할 것

6. 초가공식품 대신 최소한으로 정제된 식품을 고를 것

7. 가당음료, 가당식품을 최소화할 것 

8. 염분이 적은 또는 아예 없는 식품을 고를 것 

9.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아예 배우지 말 것, 술을 마신다면 최소화할 것 

10. 이 가이드를 언제든지 준수할 것 


*출처: 미국심장협회


유행하는 10가지 중요 식단을 선정한 후 위와 같은 기준에 맞춰서 각 식단에 스코어를 매겼다. 

중요 식단은 다음과 같다. 

1. DASH
2. 지중해식
3. 페스코(생선, 계란, 우유를 허용하는 채식)
4. 오보, 락토, 락토-오보(계란, 우유를 허용하는 채식)
5. 비건
6. 저지방 식단
7. 초저지방 식단
8. 저탄수화물 식단(Zone, South beach, Low-GI)
9. 팔레오
10. 초저탄수(앳킨스, 키토제닉)

2021년 AHA가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비교하여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 1점, 상당히 일치 0.75점, 부분적 일치 0.5점, 전혀 일치하지 않으면 0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위 10가지 식단을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AHA 가이드라인과 식단별 점수



*출처: 미국심장협회

연두색: 1점, 권고안과 완전히 일치
회색: 0.75점, 권고안과 대부분 일치
노란색: 0.5점, 권고안과 부분적으로 일치 
붉은색: 0점, 권고안과 불일치
흰색: 배점 없음

위 표 좌에서 우로 갈수록 평가 점수가 낮은 식단이다. 그러니까 오른쪽으로 갈수록 심혈관질환에 안 좋은 식단이다. 직관적으로 가장 우측에 위치한 초저탄수화물 식단이 대체로 붉은색으로 가장 안 좋은 식단임을 알 수 있다.

DASH 다이어트가 총점 9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이어서 지중해식 8점, 페스코 8.25, 오보, 락토, 락토-오보가 7.75, 비건이 7점을 받았다. 저지방 식단이 7점, 초저지방 식단 6.5점, 저탄수 식단 5.75점, 팔레오 4.75점 초저탄수 식단 2.75점을 받았다. 

최고점을 받은 DASH 다이어트를 100점으로 환산했을 때, 최저점을 받은 초저탄수 식단(앳킨스, 키토제닉)은 31점이었다. 


저탄고지: 심혈관 건강에 가장 해로운 식단


적어도 AHA 기준 심혈관 건강에 가장 해로운 식단은 초저탄수 식단인 앳킨스, 키토제닉 식단이다. 
저탄고지를 하면 필연적으로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할 수밖에 없다. 저탄고지를 옹호하는 어떤 의사는 포화지방 섭취를 대놓고 권장한다. 포화지방은 절대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높인다. LDL 콜레스테롤은 가장 강력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90을 넘으면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저탄고지 옹호자는 LDL은 위험하지 않고, LDL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작고 조밀한 small dense LDL 숫자가 더 중요하다고 하며 중성지방/HDL 비율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전부 완전히 유사의학 수준이다.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다. 


저탄고지 커뮤니티에 보면 LDL 수치 190(의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수치) 정도면 낮은 편에 속한다. 300에 가까운 사람도 부지기수다. 자기 목숨을 담보로 이 위험한 식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위 10가지 지침 중에서 이른바 저탄고지 지침과 일치하는 것은 대략 4번, 6번, 7번 정도다. 나머지는 저탄고지 지침과 대체로 반대된다. 

저탄고지 식단은 과일, 통곡물 같은 좋은 탄수화물도 섭취를 권하지 않는다. 또 소금을 충분히 먹으라고 권고하며 몸에 힘이 없을 때 소금물을 마시라고 권고하기도 한다.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도 충분히 먹으라고 권고한다. 위에 언급했지만 포화지방 섭취는 절대적으로 LDL 수치를 높인다.  

저탄고지 하는 이들은 평소에는 탄수화물을 무조건 까고 본다. 과일 한 쪽 먹는 것을 무슨 미개인 취급한다. 과일을 혐오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그러다가 자기들이 불리할 때, 그러니까 자기들이 탄수화물을 먹었을 때는 "우리는 무탄이 아니고 저탄이니까" 라고 말한다. 

오늘 탄수화물을 먹으면 내일 당장 살이 찌는 줄 안다. 
그들은 거의 유사종교집단 같다. 


6월 04, 2023

과일만 먹는 사람입니다.

 아침 공복에 과일을 먹기 시작한 지 1,000일이 넘었습니다. 

매일 아침 첫끼는 과일입니다. 점심 전까지는 과일만 먹습니다. 사과, 바나나, 키위, 참외, 복숭아, 멜론, 한라봉, 레드향, 딸기 등 수많은 과일 중에서 제철에 나는 과일 중심으로 먹습니다. 요즘은 1년 내내 과일이 끊이지 않죠. 사과, 바나나는 연중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습니다. 


과일은 먹기 편하고, 어디서나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외출 시 식사 시간과 겹칠 때는 과일 몇 개를 가지고 나갑니다. 오며가며 차 안에서 먹어도 되고 카페 같은 데 앉아서 먹어도 됩니다. 음식 냄새도 안 나므로 주변 눈치를 볼 필요도 없네요. 

사무실에서 먹기도 참 좋습니다. 단단한 과일은 씹을 때 소리가 나기 때문에 바나나, 한라봉 같은 과일이 좋습니다. 


*출처: Unsplash


사과는 참 좋은 과일입니다. 

종류도 정말 많죠. 세계적으로 사과는 약 7천여 종이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품종을 재배합니다. 여러 품종 중 저는 감홍, 시나노골드, 엔비사과, 부사를 특히 좋아합니다. 

감홍은 최고급 사과입니다. 크고 달죠. 시나노골드는 새콤달콤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과입니다. 가장 시원한 맛을 내는 사과죠. 엔비사과는 묵직한 한 방이 있는 사과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에서만 재배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부사는 저장 기간이 길어서 1년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겨울부터 다음 해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부사는 오랫동안 먹을 수 있어서 친근한 사과입니다. 부사는 사과계의 맏형이죠. 


요즘 키위가 한창입니다. 

골드키위는 천상의 맛을 자랑합니다. 저는 평생 키위만 먹고 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크기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게 흠입니다. 키위를 껍질 채 먹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저는 아직까진 껍질을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아침에 키위 3개와 사과 1개를 먹고 출근하면 기분도 좋고 참 든든합니다. 


봄, 여름에는 참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노란색을 가진 참외는 복덩어리입니다. 베란다에서 2-3일 정도 후숙 후 먹으면 꿀 떨어지는 맛입니다. 참외는 버릴 게 없는 과일입니다. 거의 100%를 다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과일이죠.


과일을 먹으면 뭐가 좋나요?

우선 체중 감량입니다. 과일을 많이 먹으면 체중이 쉽게 빠집니다. 과일을 먹을수록 체중은 빠집니다. 단 하루 종일 먹는 총량이 같다는 전제 하에 과일을 푸짐하게 먹어야 합니다. 평소대로 먹고 과일을 추가로 먹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 총 섭취 칼로리에 과일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과일은 과당 때문에 달아서 살이 찐다는 사람 많은데요, 하루이틀 정도만 과일을 먹어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과일은 살을 찌게하지 않아요. 

각종 대사 질환이 좋아집니다. 
혈압, 혈당이 떨어집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아요. 아침 과일식 2주 정도만 하면 효과를 보실 수 있어요. 많은 이들이 과일은 다니까 혈당에 안 좋다고 합니다. 막상 해보면 정반대 결과가 나옵니다. 과일을 드실 때는 누구든지 걱정 없이 맘 편히 드시면 됩니다. 

변비가 해결됩니다. 
저는 평생을 변비로 살았습니다. 못 갈 때는 1주일에 한 번 가는 정도였습니다. 아침 과일식을 하면 변비가 사라집니다. 하루에 두세 번도 갑니다.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은 아침 과일식을 해 보세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출처: Unsplash


단점도 있나요? 

네. 물론 있습니다. 
과일을 너무 많이 먹지는 마세요.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본인이 소화 가능한 과일 개수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제 예를 들면 아침에는 충분히 과일을 먹어도 문제없습니다. 아침에 이어 점심까지 과일식을 한다면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니 참고하셔서 조절하시면 됩니다. 

과일은 대체로 비쌉니다. 
과일 값이 비교적 많이 들어 갑니다. 과일은 생물이라서 대량 구매도 어렵고 그때그때 소량 구매하다보니 과일 사는 데 비용이 다소 나갑니다. 그래도 술 마시거나 외식하는 거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죠.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픕니다. 
과일은 소화가 아주 빠릅니다. 과일은 소화효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소화가 이미 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소화가 되기 때문에 수시로 배가 고픕니다. 
과일 종류와 한 번에 먹는 개수를 조절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양을 찾아 가시면 됩니다. 아침 공복이라면 배 고플 때마다 먹으면 됩니다. 

과일 먹을 때 주의사항

과일만 단독으로 드세요. 
다른 음식과 섞어서 먹지 말고, 다른 음식을 먹은 후에 후식으로 먹지 말고 과일만 드세요. 위에 기술한 대로 과일은 소화가 아주 빠르기 때문에 다른 음식과 섞이면 발효됩니다. 이런 이유로 하루 중 첫 끼를 과일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밤새 공복이었기 때문에 몸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상당히 소비되었을 것입니다. 이 때 신선한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면 인체는 완전한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고지방 음식을 가능한 한 드시지 마세요. 
지방은 탄수화물 대사를 방해합니다. 단 한 번 고지방식으로도 고지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일 속 과당은 혈액 속에서 빠르게 빠져 나가는데 지방을 함께 먹을 경우 지방 때문에 혈류에서 나가지 못할 우려가 있습니다. 
과일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고지방 음식은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건강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지방 음식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 과일은 가급적 아침 공복에 먹는다. 
  • 다른 음식과 섞어 먹지 말고 과일만 단독으로 먹는다. 특히 고지방 음식과 같이 먹지 않는다.
이 두 가지만 잘 지켜도 과일로 건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과일은 한 번에 많이 먹기 힘들어요. 사과 두 개 정도면 배가 찹니다. 처음에는 과일을 배부르게 먹어도 헛헛할 수 있어요. 이때는 바나나를 같이 먹어주면 좋아요. 또는 헛헛할 때마다 추가로 과일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과식은 하지 마세요. 어떤 경우든 과식은 좋지 않습니다. 

1,000일 넘게 아침에 과일만 먹어 보니 먹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인은 너무 복잡하게 먹어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가리지 않고 한 번에 뱃속으로 때려 넣습니다. 온갖 화학첨가물 덩어리인 가공식품을 매일 먹습니다. 탈이 나지 않을 수 없어요. 

자연에서 온 음식을, 가급적 자연 상태 그대로, 조리를 최소한으로 해서 단순하게 먹는 것이 최선이라고 느꼈습니다. 먹는 재미가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입맛이 너무 돌아요. 상추 한 장을 그냥 씹어 먹어도 그렇게 맛있을 수 없습니다.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으로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달고 맛있는 과일도 많이 먹고 건강도 좋아지고, 완전히 남는 장사입니다. 

당장 한번 시작해 보세요. 어렵지 않고 지속 가능합니다. 
과일은 언제나 기쁨을 줍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집니다. 




6월 01, 2023

저탄고지: 당뇨병 환자에게 죽음을 부르는 식습관

 당뇨병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당뇨병 환자 중에서 소위 당뇨병에 대해 좀 안다고 하는 이들은 탄수화물을 최대한 줄이고 단백질을 많이 먹으라고 한다. 이들은 자랑스럽게 초보 당뇨인이 질문 글을 올리면 대부분 저탄수화물 식사를 권하는 댓글을 단다. 

과연 저탄수화물 식이가 당뇨병 환자에게 이로울까? 


탄수화물은 당뇨병과 상관없다.

당뇨병은 탄수화물 대사에 이상이 생긴 질병이지,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탄수화물을 먹으면 인체는 인슐린을 분비해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등 신진대사에 이용한다. 또 포도당은 몇 가지 대사를 거쳐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히알루론산 등을 생성하는데 이 성분은 점막 조직, 안구 조직, 피부 등 인체 곳곳에 쓰이게 된다. 만약 포도당 섭취를 줄이면 이런 성분 생성에 문제가 생겨 인체 조직이 망가질 수 있다. 
인체의 컨트롤 타워인 뇌는 포도당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한다. 

저혈당 위험

저탄고지는 탄수화물을 아주 소량 섭취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에 빠질 수 있다. 고혈당과 달리 저혈당은 단 한 번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이 나고 어지럽고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약을 먹으면서 저탄고지를 병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또한 전해질 불균형, 탈수 현상이 올 수도 있으며 골밀도가 떨어지고 요로결석, 급성신부전, 간 독성, 췌장염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느 하나 위험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당독소 위험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케톤체가 다량 발생하게 되는데 Acetone는 호흡으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Acetol을 거쳐 강한 당독소인 Methylglyoxal로 변한다. 다시 말해서 저탄고지 --> 케톤체 생성 --> 당독소 발생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당독소는 혈관벽을 상하게 하고, 모든 장기, 조직에 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여기에 열을 가해 당독소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동물성 단백질 과다 섭취로 인해 당독소를 추가로 먹게 된다. 인체는 병들고 노화는 빨라진다. 

저탄고지를 오래 하게 되면 앞서 언급한 대로 포도당이 부족해서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히알루론산 등을 충분하게 생성하기 못하므로 장 점막 등 여러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장 점막이 손상되면 흡수가 빨라지기 때문에 혈당은 이전보다 더욱 빠르고 높이 오르게 된다. 저탄고지 때문에 당뇨병이 악화하는 것이다. 

저탄고지는 언제나 최악의 식단에 뽑혀...

여러 가지 식단을 검토한 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중해식,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채식 식단 등이 항상 상위에 랭크한다. 반면에 키토제닉(저탄수, 고지방), 팔레오(저탄수, 고단백) 등은 항상 최하위로 뽑힌다. 

미국심장협회가 뽑은 심장 건강에 좋은 식단은 아래와 같다. 

다양한 과일 및 채소 섭취
통곡물 섭취
열대성 기름(코코넛오일 등) 대신 식물성 기름 사용
식물성 단백질, 해산물, 살코기
가당음료 및 가당 식품 섭취 제한
소금 섭취 최소화
알코올 섭취 제한
초가공 식품 제한 및 비가공 식품 섭취
식단이 지속가능한지 여부  

영양실조, 심장병, 섭식장애 위험

시카고의대 저널에 따르면 저탄고지 식단으로 영양실조, 심장병, 섭식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췌장이나 간 , 담낭에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저탄고지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한다. 저탄고지 식단이 체내 염증을 증가시켜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교란하고 면역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심혈관질환 위험

저탄고지 커뮤니티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병률은 높아지는데 여기저기서 각종 반박 이론을 끌어와서 문제없다는 말만 한다. 

2형 당뇨병 환자 중 33.4%는 실제 심혈관질환 증상이나 징후가 없더라도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오늘(6월 1일) 존스홉킨스대 엘리자베스 셀빈 교수팀이 밝혔다. 나는 다른 글에서 '당뇨병 환자는 사실상 심장병 환자' 라고 적은 바 있다. 


저탄고지를 하게 되면 초반에 일시적으로 혈당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뇨병이 낫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저탄고지 덕분에 당화혈색소가 떨어져서 마치 당뇨병이 나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저탄고지는 필연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지방을 먹을수록 포도당 대사는 나빠지게 된다.저탄고지를 할수록 심혈관질환 위험도 올라가고, 당뇨병도 나빠지게 되는 것이다. 

만성콩팥병 위험

우리 몸은 생명 유지를 위해 계속 일을 하는데 그 결과로 각종 부산물(노폐물)이 발생하게 된다. 이 노폐물을 잘 걸러내서 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장기가 바로 콩팥이다. 
만성콩팥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이다. 
저탄고지, 당질제한식은 탄수화물을 제한하기 때문에 단백질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단백질은 요독 축적으로 콩팥 손상을 가속화시킨다. 또한 저탄고지로 생성된 케톤은 케톤산증을 일으켜 환자가 혼수상태, 심하게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가 투석까지 받게 된다면 말기 암 환자보다 기대수명이 떨어진다. 

암 사망 위험

서울대의대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는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6% 더 높았다. 자궁내막암은 2.7배, 간암은 2배 이상이었으며 갑상선암, 신장암, 유방암, 췌장암, 담도암, 대장암 등도 높았다. 

공복혈당 상승

저탄고지 커뮤니티에 보면 공복혈당이 올랐다는 글이 매우 많다. 


*캡처: 네이버 저탄고지 카페


이들은 저탄고지는 탄수화물을 적게 먹기 때문에 혈당에서 자유롭다고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다. 탄수화물은 모든 악의 원천이라고 여긴다. 

앞서 기술한 대로 당뇨병은 탄수화물 때문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고지방 식이는 단 한 끼만으로도 강력하게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저탄고지를 지속하게 되면 공복혈당 상승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저탄수화물 식이를 할수록 인체의 포도당 대사 능력은 나빠지게 된다. 포도당 대사가 나빠진 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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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 지오그래픽 에서 1961년부터 2011년까지 50년 동안 전 세계 식단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사를 했다.  그 중 우리나라 자료만 간략히 정리해 본다. 모든 자료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에서 가져온 것임을 밝혀둔다. 일일 섭취 칼로리 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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