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 2023

저탄고지 의사의 위험한 음모론 #2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스타틴 음모론을 꾸준히 제기하는 저탄고지 의사가 새로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런 음모론을 지치지도 않고 참 꾸준히도 올린다. 간략하게 또 얼마나 시민을 현혹하는지 알아보자. 


코호트 연구는 관찰 연구이며, 인과 관계를 도출해서는 안 된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캡처


일단 이 논문은 Cohort 연구다. '코호트 연구는 관찰 연구라서 인과 관계를 절대로 도출해서는 안 된다' 라고 말한 사람이 바로 이 영상을 만든 저탄고지 의사다. 이 의사는 자기에게 불리한 논문은 코호트 연구라고 애써 무시하면서, 유리한 연구는 코호트 연구라도 적극적으로 인용한다. 논문 내용은 차치하고 시작부터 신뢰가 확 떨어진다. 사실 신뢰한 적도 없지만.


뇌는 혈액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공급받지 못한다

아래 이미지에서 그는 콜레스테롤이 뇌에 아주 중요한 물질이라고 강조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마치 인체에 큰일이 날 것처럼 난리를 피운다. 

하지만...


*출처: 닥터쓰* 유튜브 캡처


뇌는 혈액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공급받지 못한다. '혈뇌장벽'을 통과하기에 콜레스테롤은 너무 큰 물질이기 때문이다. 외부 독성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최일선이 바로 이 '혈뇌장벽'이다. 

뇌에 필요한 콜레스테롤 대부분은 뇌의 신경세포를 돕는 지지세포(support cell)인 성상세포(astrocyte)가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뇌의 콜레스테롤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치매에 걸리기 쉬운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 그림처럼 뇌에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다면 그건 어떤 질병 때문이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춰서 그런 것이 아니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위험하다고 할 때, 그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말하는 것이다. 뇌 속이나 인체의 다른 곳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다른 문제로 이처럼 호들갑을 떨고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심장에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

*출처: 닥터쓰* 유튜브 캡처


위 이미지와 아래 이미지를 비교해 보자. 위 이미지는 이 의사 영상을 캡처한 것이고 바로 아래 이미지는 대한심장학회 관련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좌측 나쁜 음식 대비 좋은 음식, 즉 좌측을 먹을 것이라면 대안으로 우측 음식을 먹으라는 권고를 나타내는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우측 좋은 음식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좌측 나쁜 음식보다는 우측 좋은 음식이 좋다는 의미다. 

좌측 비교 대상 나쁜 음식은 잘라버린 것이다. 이 사람은 늘 이런 식이다. 

*출처: 대한심장학회


저지방 식단이 당뇨병을 일으킨다? 

이 의사는 저지방 식단 때문에 미국에서 당뇨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캡처


저지방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과 실제 저지방 식단을 한 것과 무슨 인과 관계가 있을까? 

저지방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만 하면 저절로 모든 국민이 저지방 식단을 하는 것일까? 저지방 식단 가이드라인 발표 후 실제로 사람들이 저지방 식단을 했는지, 했다면 얼마나 했는지, 그래서 당뇨병 발생이 줄었는지 늘었는지, 그런 자료를 가지고 와야지, 가이드라인 발표를 저지방 식단 실행과 동일시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비약이 아닐 수 없다. 

이 사람 말대로라면 고지방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전 국민이 고지방 식단을 하는 것이 되는 것 아닌가? 그럼 당장 고지방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될 것 아닌가? 그럼 이 사람 말대로 당뇨병이 줄어들 것 아닌가 말이다. 세상에 이런 무논리가 없다.


미국인 식사 가이드라인: 2020-2025

미국인의 영양과 관련된 건강 상태는 아래와 같다. 


위 내용 중 몇 가지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성인의 74%가 과체중 및 비만이다. 

- 심장병이 사망의 중요 원인이다. 

- 고혈압, 높은 LDL콜레스테롤, 높은 총콜레스텔이 심장병과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다.

- 성인의 11% 이상이 240mg/dL 이상 고콜레스테롤을 가지고 있다.

- 성인의 11%가 1형당뇨, 2형당뇨병을 앓고 있다. 

- 성인의 35%가 당뇨병 전단계이다.

위와 같이 비만하고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고,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을 앓고 있는 미국인이 먹어야 할 식사 가이드라인은 아래와 같다. 미국 정부에서 내린 지침이다. 


위 3항만 간략히 요약하면,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고 과식하지 말 것

영양 밀도가 높은 건강한 음식은 아래와 같다.

- 모든 채소: 녹색, 빨간색, 주황색, 콩류 등

- 과일

- 곡물: 최소 절반은 통곡물

- 유제품: 무지방 또는 저지방 우유, 요구르트, 치즈, 두유

- 단백질: 살코기, 가금류, 계란, 해물, 콩, 완두콩, 렌틸, 견과류, 씨앗 및 콩으로 만든 식품

- 오일: 식물성 오일, 식품에 함유된 오일(해산물, 견과류)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심장병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 상기와 같이 먹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다. 고지방 식단을 하지 말고 채소, 과일, 통곡물 중심 식사를 하라는 가이드라인이다. 

이 의사 말대로라면 미국 정부는 자국민을 죽이기 위해 저지방 식단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 의사는 아래와 같이 저탄고지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식단 가이드라인과 완전히 배치된다. 과연 대중이 미국 가이드라인을 따를까? 아니면 이 의사 말을 따를까? 따르는 것 고사하고 어느 쪽 가이드라인이 더 신뢰할 만한 것일까? 답은 뻔하다. 


저탄고지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저탄고지를 하면 HDL, LDL이 증가하고 중성지방이 감소한다. 따라서 혈관이 건강해진다고 주장한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캡처


치매 예방을 위해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일 것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웹페이지에 있는 내용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일 것,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어도 치매 발생이 증가하므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라고 되어 있다. 

이 의사는 이와 완전히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고 자기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한다. 

*출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이 의사 유튜브를 여러 편 봤으나 거의 모든 영상이 가짜뉴스와 거짓말, 확증편향, 본인에게 유리한 정보만 인용하기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반드시 확인하고 따져봐야 한다. 
이 의사 주장은 특히! 그렇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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