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 2023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큰일납니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큰일난다는 자극적인 영상을 올린 저탄고지 옹호 의사

현직 신경외과 의사인 이 유튜버가 아래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을 단 영상을 올렸다.

이 의사는 'LDL 콜레스테롤은 절대 나쁘지 않다, 중성지방이 가장 위험하다, 중성지방과 HDL의 비율이 심혈관질환을 가장 잘 예측한다', 라고 주장한다. 

이 유튜버는 논문을 왜곡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거짓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영상에 있는 자료를 일일이 찾아서 그가 한 말과 맞는지 대조해보았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윌리엄 카스텔리 박사는

1979년에 카스텔리 박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심장, 폐, 혈액 연구소가 자금을 지원하는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의 세 번째 책임자가 되었다. 1948년에 시작된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는 오늘날 심혈관 의학뿐만 아니라 치매, 골다공증, 골관절염, 암, 폐 질환, 청력 및 눈 장애를 포함하여 인류를 괴롭히는 다른 일반적인 질병의 원인에 대한 중요한 발견을 계속 하고 있다. 카스텔리 박사는 이 지역 3개 의과대학과 제휴하여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34년, 보스턴 대학 의과대학에서 22년, 매사추세츠 대학 의과대학에서 15년 동안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역학 및 예방을 가르쳤다.

닥터쓰* 영상



*출처: 닥터쓰* 유튜브

내가 찾아 본 자료

위 영상과 같은 발언을 카스텔리 박사가 진짜 했는지 자료를 찾지 못했다. 웹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지 못했다. 발언을 안 했다는 것이 아니라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렇게 유명한 발언을 진짜로 했다면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카스텔리 박사의 다른 발언을 모아봤다. 


*출처: 헤럴드 realfoods.co.kr  


"저지방 채식 위주 식단은 암 발생률을 60% 낮춰 준다. 채식인이 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의 49%에 불과하다"

“채식주의자들은 가장 좋은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그 어떤 사람보다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다”

“많은 종류의 과일에서 발견된 놀라운 물질이 심장질환이나 심장발작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그 물질은 피가 너무 진해져 동맥이 막히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심장을 보호한다.”

“몇몇 사람이 채식주의자를 조소하지만, 그들이 암에 걸릴 확률은 보통 사람의 40%에 불과하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오래 산다. 남자들의 경우 평균 6년 정도 더 오래 산다”

위 발언을 종합해 보면, 저탄고지 의사의 주장에 신빙성이 많이 떨어진다. 

워싱턴포스트지에 실린 윌리엄 카스텔리 관련 기사


*출처: 워싱턴포스트

Framingham Study의 세 번째이자 현 책임자인 William Castelli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아버지와 형제는 모두 50세가 되기 전에 심장병에 걸렸다. 

"나는 끔찍한 가족력이 있습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나는 심장마비나 말초 혈관 질환 없이 50세까지 살아온 첫 번째 남성입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일을 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신중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또 논문을 왜곡 인용하다!

이 저탄고지 의사는 아래와 같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1mg/dL 감소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 11% 증가, 심혈관계 사망률 14% 증가한다고 논문을 인용했다. 하여 이 말이 맞는지 그 논문을 직접 찾아봤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아래 이미지는 바로 위 영상 캡처 화면의 논문 원본이다. 간략히 번역해 보면 아래와 같다. 

1951년부터 1955년까지 심혈관 질환(CVD)과 암이 없는 31세에서 65세 사이의 남성과 여성 2415명을 대상으로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였다. 

50세 미만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30년 전체 및 CVD 사망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전체 사망률은 10mg/dL당 5%, CVD 사망률은 9% 증가한다. 

50세 이후에는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낮거나 전체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는다. 

첫 14년 동안 콜레스테롤 수치의 감소와 이후 18년 동안 사망률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콜레스테롤 수치의 연간 1mg/dL당 11%, CVD 사망률 14% 증가). 

50세 이전에서 이 데이터는 아주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것을 나타낸다. 

50세 이후 사망률과 콜레스테롤 수치의 연관성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혼란스러워진다. 아마도 죽음을 초래하는 질병 때문일 것이다.

저탄고지 의사가 말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1mg/dL 감소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은 11% 증가했다는 것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1년에 1mg/dL 떨어질 때라고 논문에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저탄고지 의사는 1년에 1mg/dL 라는 말을 영상에서 제외했다. 
1년에 1mg/dL 감소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래 논문 초록 마지막 문장을 보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다른 질병 때문인 것으로 봐야 한다. 


*출처: 미국 국립보건원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는 무관하다? 


*출처: 닥터쓰* 유튜브


이 저탄고지 의사는 어떻게든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여 위와 같이 마이클 디베이키 박사의 말을 인용했는데 드베이키 박사는 2008년 7월에 향년 9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러니까 1909년생인 것이다. 

드베이키 박사는 이미 오래전 사람이고 그 이후로 수많은 연구와 의학의 발전이 있었다. 너무 예전 자료를 인용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그의 발언을 보면 이 저탄고지 의사가 인용한 '동맥경화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는 사실로 보이지만, 아래 뉴욕타임즈 기사에서 보듯 '식이성 콜레스테롤이 죽상동맥경화증의 중요한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라는 발언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자기 주장에 불리한 것은 숨긴 것이다. 이 의사는 이렇듯 사실 관계를 교묘히 왜곡한다. 하여 반드시 논문 원본이나 관련 기사 등을 샅샅이 확인해야 한다. 

1987년 4월 9일자 뉴욕타임즈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Dr. Michael E. DeBakey, the heart surgeon, said today that 30 years of observation of more than 15,000 patients had led him to conclude that cholesterol was not the central cause of atherosclerosis, the artery-clogging condition that kills hundreds of thousands of Americans each year.
(심장외과 의사인 드베이키는 오늘 15,000명 이상의 환자를 30년간 관찰한 결과 콜레스테롤이 매년 수십만 명의 미국인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While high cholesterol levels are associated with heart attacks, he said, about a third of the patients had ''perfectly normal'' cholesterol levels.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심장마비와 관련이 있지만, 약 3분의 1의 환자는 "완벽하게 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Dr. DeBakey stressed, however, that dietary cholesterol was an important risk factor in atherosclerosis. People should lower cholesterol to protect themselves, he said, but should not ''be shocked if they still have heart disease.'' Smoking and high blood pressure are also important risk factors, he said.
(그러나 드베이키 박사는 식이성 콜레스테롤이 죽상동맥경화증의 중요한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을 낮춰야 하지만 '만약 그들이 여전히 심장병을 앓고 있다면' 충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흡연과 고혈압 또한 중요한 위험 요소라고 그는 말했다.)

이런 의사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무턱대고 믿고 따랐다가 큰 사고라도 나면 본인만 손해다. 반드시 검증하고 따져보기 바란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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