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 2023

저탄고지: 당뇨를 부르는 무서운 식단

저탄고지 후 식후 혈당 290

네이버 저탄고지 커뮤니티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봤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4개월 하고 일반식을 먹었더니 혈당이 290, 또 250을 찍었다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저탄고지 커뮤니티 캡처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다. 탄수화물을 10% 이하로 줄이고 지방을 70% 이상 먹는 식단이다. 

저탄고지 옹호자는 저탄고지를 하면 인슐린 분비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췌장이 그만큼 쉰다는 주장을 한다. 하여 췌장이 건강해지고 당뇨에 걸릴 일이 없다는 것이 그들 주장이다. 


운동을 안 하고 가만히 쉬면 근육이 빠진다. 

운행을 안 하고 오래 세워 둔 차는 고장나기 일쑤다. 

빈집을 오래 방치하면 흉가가 되기 마련이다. 


췌장을 쉬게 한다고 해서 췌장이 건강해지는 것일까? 췌장을 쉬게 하면 인슐린을 아끼게 되므로 혈당 관리에 유리한 것일까?

일단 위 내용만 봐도 알 수 있듯 저탄고지로 인해 인위적으로 인슐린 박탈 상태를 만들게 되면 혈당관리가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저탄고지는 인슐린 분비가 완전히 안 되는 1형당뇨와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췌장은 외분비기능을 더 많이 한다

췌장은 인슐린, 글루카곤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도 하지만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기능이 훨씬 크다. 따라서 인슐린 분비만 안 되게 한다고 해서 췌장이 쉬는 것이 아니다. 소화가 어려운 지방과 단백질을 과다 섭취해서 오히려 췌장에 과부하가 걸린다. 소화가 어려운 지방과 단백질 과다 섭취로 인해 췌장이 쉬기는커녕 더 힘들게 일하는 것이다. 반면에 탄수화물 식사는 소화가 쉬워서 상대적으로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과일은 30분이면 소화가 되며 자연에서 나는 대부분의 탄수화물은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췌장의 외분비기능은 내분비기능 대비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먹지 않고 지방과 단백질을 많이 먹는 것은 췌장을 혹사시키는 것이 된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예시로 든 글에서 식후 혈당이 290, 250정도였는데 매우 위험한 수치다. 탄수화물 중심 식사를 하는 일반인도 쉽게 나오지 않는 수치다. 자가혈당측정기로 잰 혈당이라서 정맥혈 혈당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치임은 틀림없다. 

당장 저탄고지를 중단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해봐야 할 수치다. 


저탄고지가 췌장을 쉬게 하는 것이 맞을까?

저탄고지를 해서 췌장을 쉬게 한다면, 췌장이 충분히 쉬었으므로 오히려 혈당 관리가 더 잘되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저탄고지 옹호자의 주장이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온다.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해서 위와 같은 대단히 위험한 혈당 수치가 나오는 것이다. 


나는 여러 차례 저탄고지는 당뇨를 유발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간의 몸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포도당이 풍부한 탄수화물 중심 식사를 해야 정상적인 대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시 글에서는 좋은 탄수화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음식을 먹었는데 현미, 채소, 과일, 고구마, 옥수수, 감자 같은 복합탄수화물, 자연에서 온 순수한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고, 체중을 줄이는 길이며 혈당과 혈압을 낮추는 길이다. 



내일 아침 먹을 과일이다. 매일 저녁 다음 날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해 둔다. 위 과일을 아침 공복에 먹는다. 아마 저걸로 모자라서 몇 개를 더 먹게 될 것이다. 

과일을 먹으면 기분이 매우 상쾌해진다. 밤새 잠들어 있던 내장을 깨우는 가장 좋은 음식이다. 몸을 해독하기 위해 아침에 과일을 꼭 충분히 먹어야 한다. 

저녁 먹고 마트에 갔더니 천도복숭아가 있어서 몇 개 사봤다. 평소 천도복숭아는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잘 익은 아이들이 있어서 골라봤다.




오늘 먹은 저녁 사진이다. 

돌솥에 현미와 청보리를 섞어 밥을 했다. 반찬은 양배추, 파프리카, 토마토수프(토마토와 물 약간만 넣은)다. 

나는 가능한 한 음식을 단순하게 먹는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섞어서 먹지 않는다. 자연에서 온 탄수화물이라면 섞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가급적 단순하게 먹는다. 한 번에 먹는 가짓수를 줄이는 편이다. 

이렇게 먹으면 속이 편안하다. 탄수화물만 먹지만 절대로 살이 찌지 않는다. 혈당이 오르지 않는다. 


위 예시 글에 달린 댓글이다. 그야말로 가관이다. 





*출처: 네이버 저탄고지 커뮤니티 캡처


저탄고지는 당뇨병을 부른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데 당뇨는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서 걸리는 병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5천 년 동안 탄수화물 중심 식사를 해 온 대한민국은 진작에 멸망했어야 한다. 오히려 현재보다 탄수화물을 훨씬 더 많이 먹었던 옛날 사람이 더 날씬했고, 당뇨병이 없었다. 

다른 글에서 살펴보았듯 한국인의 탄수화물 섭취는 점점 줄고 있고, 지방, 단백질 섭취는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 탄수화물과 당뇨병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아니 오히려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어야 당뇨병에서 멀어질 수 있다. 

저탄고지나 당질제한식으로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며 1차원적인 생각이다. 당장 혈당이 오르지 않으니 당뇨가 나을 거라는 대단한 착각을 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그런 식으로 낫는 병이 아니다. 

저탄고지는 인체 대사를 완전히 거스르는 식단이다. 하여 나는 저탄고지는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인체는 기계가 아니며 세상에서 가장 정밀한 시스템이다. 인체 대사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다만 자연 상태, 자연 상태에 가까운, 조리를 최소화 한 음식을 충분히 먹으면 몸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몸이 알아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좋은 연료만 공급하면 되는 것이다. 

낮에 필요한 음식을(복합 탄수화물 중심) 충분히 섭취하고 좀 이른 저녁을 먹은 후 다음 날 아침까지 금식하면 된다. 밤새 췌장을 포함한 인체는 쉬게 된다. 

저탄고지처럼 무거운 음식을 종일 먹는다면 인체는 밤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한다. 소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췌장이 고장나고 당뇨병이 오는 것이다. 


*참고

3년 동안 탄수화물만 먹어 보니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사망률을 높이는 저탄고지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사망률을 높이는 저탄고지

음식으로 당뇨병 고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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