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는 결실을 위해서는 어려움이라는 뿌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록 그 어려움이라는 것이 언제나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니체는 우리에게 어려움을 참고 견디라고 요구한다.
‘가장 훌륭하고 가장 알찬 결실을 남긴 사람들 삶을 찬찬히 뜯어보면서, 그대 자신에게 악천후와 폭풍을 견디지 못하는 나무들이 장래에 거목으로 훌쩍 자랄 수 있을지 한번 물어보라. 불운과 외부 저항, 어떤 종류의 혐오, 질투, 완고함, 불신, 잔혹, 탐욕, 폭력. 이런 것들이 호의적인 조건에 속하지 않는지 곰곰이 따져보라. 이런 것들을 경험하지 않고는 어떤 위대한 미덕의 성장도 좀처럼 이룰 수 없다.’
~ <<즐거운 학문>>
세상 일이 쉽게 되는 경우는 없다. 욕심이 큰 만큼 따르는 고통도 큰 법이다. 우리가 고통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 스스로가 낳은 욕심일 따름이다. 그 욕심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 욕심을 쟁취하기 위해 고통을 즐기고 이겨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성과가, 그것이 무엇이든, 타인 성과 대비 떨어진다면 그 이유는 우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성과를 내기 위한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몰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재능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말라. 모든 분야에서 그다지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으면서도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을 얼마든지 나열할 수 있다. 그들은 부족한 자질을 일궈가면서 스스로 위대함을 획득하여 <천재>가 되었다. 그들 모두는 장인(匠人)의 근면함과 치열함을 갖추고 있어서 감히 훌륭한 완성품을 내놓기 전에 각 부분을 정확하게 구축하려고 애쓴다. 그들이 그런 시간을 가지는 이유는 황홀한 완성품이 주는 효과보다, 보잘것없고 신통치 않은 것을 더 훌륭하게 개선하는 작업 그 자체에 보다 많은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지만, 니체가 한 말이라서 그런지 더 명언처럼 느껴진다. 물론 타고난 재능으로 인해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더 쉽게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누구와 비교해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 한 사람만을 가지고 판단할 때,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려움과 고통을 치열하게 극복하려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감나무 아래 누워 입 벌리고 있으면 감이 떨어질 리 없고, 설사 떨어진다 해도 내 입 속으로 정확히 떨어질 리 없다. 목표가 있다면 반드시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장애물이 생긴다. 이때 장애물은 뿌리요, 목표가 꽃이다. 하여 뿌리 없는 꽃은 있을 수 없다.
꽃을 가지고 싶다면 반드시 뿌리를 돌봐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정원사처럼 자신의 심리적 동인(動因)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분노와 동정, 호기심, 허무감이라는 어린 싹을 생산적으로 유익하게 잘 경작해서 과일을 맺는 아름다운 나무로 키워 울타리로 삼을 수 있다.’
~<<서광>>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어려움이라는 싹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고통없이 이루어진 결과물은 별로 없음을 알 수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 과정이 있었을 것이고, 좋은 대학교에 들어간 학생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공부에 쏟은 시간과 열정이 있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 예를 들 것도 없이, 스스로를 돌아 보더라도 어려움없이 이루어낸 것은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 고통과 어려움은 그냥 자연스러운 삶의 조건인 것이다.
‘미움과 시기, 탐욕, 그리고 지배욕이라는 감정은 삶의 지배적인 감정인데…… 이런 것은 삶이라는 총체적인 경제에서는 기본이며 필수다.’
~<<선악을 넘어서>>
니체는 술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니체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콜 음료는 절대로 마셔서는 안 된다고 했다.
평생을 가난하고 갖은 질병을 가지고 살았던 니체가 술을 안 마셨다는 것은 놀랍다. 술이 주는 기쁨도 분명히 있을 텐데…… 만약 니체가 요즘처럼 화려한 시대에 살았더라도 술을 안 마셨을지, 안 마실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니체는 술이 주는 쾌락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여 스스로 세운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 듯하다.
다시 생각해 봐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한다면 그에 따르는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도 반드시 함께 설계해야 한다. 목표만 설계한다면 반쪽 설계요,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도 함께 설계해야 비로소 온전한 설계가 되는 것이다.
인생에 로또와 같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불행히도 늘, 대부분 로또와는 전혀 다른 것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