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09, 2017

숫자로 본 조선(朝鮮) 왕(王)

50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진 조선에는 왕이 27명 있었다. 

종(宗) : 18명
조(祖) : 7명
군(君) : 2명 

1. 평균 수명 : 약 46년
장수한 왕 : 영조 82세 --> 태조 73세 --> 고종 67세 --> 광해군 66세
단명한 왕 : 단종 16세 --> 예종 19세 --> 헌종 22세 --> 인종 30세

종(宗) 평균 : 약 41년
조(祖) 평균 : 약 58년
군(君) 평균 : 약 48년

종(宗)은 장차 왕이 될 것을 미리 알았고, 세손, 세자를 거쳐 왕이 되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강한 제왕 수업, 스트레스, 격무 등으로 시달렸을 것이다. 하여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았던 것 같다. 
종(宗)과 달리 조(祖)는 대부분 갑자기 왕이 된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했을 것이고, 하여 스트레스가 훨씬 적었을 것이다. 
군(君)은 종(宗)이 될 운명이었으나 재위 중 탄핵을 당했기 때문에 종(宗)보다는 길게, 조(祖)보다는 짧게 살았던 것 같다. 다만 표본이 두 명에 불과해서 숫자가 큰 의미가 없다. 

2. 평균 재위 기간 : 약 19년 
재위 기간이 길었던 왕 : 영조 51년 7개월 --> 숙종 45년 10개월 --> 고종 43년 7개월 --> 선조 40년 7개월
재위 기간이 짧았던 왕 : 인종 9개월 --> 예종 1년 2개월 --> 정종 2년 2개월 --> 문종 2년 3개월

종(宗) 평균  : 약 16년
조(祖) 평균  : 약 28년   
군(君) 평균  : 약 13년 

종(宗) 재위 기간은 정종, 문종, 단종, 예종, 인종, 경종, 순종 등이 평균을 다 깎아 먹었다. 이들 일곱 왕의 평균 재위 기간은 약 2년에 불과하다. 
태조 6년을 제외하고, 조(祖) 6명은 모두 10년 이상 재위했다. 조선 최악의 왕으로 평가 받는 선조가 무려 40년간 왕좌에 있었고, 조선 후기 부흥을 이끌었던 영조는 51년 동안 왕이었다.

3. 재위 시작 나이
늦은 나이에 재위한 왕 : 태조 57세 —> 정종 41세 —> 세조 38세 —> 광해군, 순종 33세
이른 나이에 재위한 왕 : 헌종 7세 —> 순조 10세 —> 단종 11세 —> 성종 12세 

종(宗) 평균 : 약 22세 
조(祖) 평균 : 약 29세  
군(君) 평균 : 약 26세 

조(祖)는 종(宗)보다 7살 더 많은 시점에 왕이 되었다. 왕권 강화에 7살이란 시간은 아주 중요한 이점이었을 것이다. 예외적으로 순조와 성종은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으나 오랜 기간 재위했다.  
정종은 태조가 늦은 나이에 왕이 되었으므로 당연히 본인도 늦은 나이에 왕이 됐으며, 형의 아들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세조 역시 늦은 나이에 왕이 되었다. 

4. 평균 부인 수(정비와 후궁 포함) : 4.4명, 27명 왕의 총 부인 수는 119명
부인이 많았던 왕 : 태종 12명, 성종 12명 --> 중종 10명 --> 정종 8명, 선조 8명, 철종 8명
부인이 적었던 왕 : 단종, 명종, 현종 1명 --> 세조, 예종, 연산군, 인종, 광해군, 효종, 경종, 순조, 순종 2명

종(宗) 평균 : 약 4.7명 
조(祖) 평균 : 약 3.8명  
군(君) 평균 : 약 2명

조(祖)보다 수명도 재위 기간도 짧았던 종(宗)이 부인 수는 더 많았다. 부인 수가 수명과 재위 기간에 영향을 미친 것인가? 

5. 평균 자식 수 : 아들 4.7명, 딸 4명, 총 8.7명, 27명 왕의 총 자녀 수는 235명
자식이 많았던 왕 : 태종 29명 --> 성종 28명 --> 선조 25명 --> 정종 23명
자식이 없었던 왕 : 단종, 인종, 경종, 순종

종(宗) 평균 : 아들 4.7명, 딸 4.1명, 총 8.8명, 종(宗)은 
조(祖) 평균 : 아들 5.3명, 딸 4.4명, 총 9.7명, 조(祖)는 
군(君) 평균 : 아들 2.5명, 딸 1.5명, 총 4명, 군(君)은 

부인은 종(宗)이 더 많았는데 자녀는 조(祖)가 더 많았다. 부인 수보다 수명과 재위 기간이 더 영향을 미친 모양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종(宗, 조(祖), 군(君) 공히 딸보다 아들이 많았다. 그때는 초음파도 없었고 낳기 전에는 아들인지 딸인지 몰랐을 텐데 자연적으로 아들이 더 많았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왕자 생산으로 한몫 잡으려고 했던 왕비와 후궁들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 것인가?


그냥 한번 재미삼아 해본 것 뿐이며,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님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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