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 2017

숨결이 바람 될 때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전공한 폴 칼라니티,
그는 문학을 공부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는 탐구심을 가졌다. 문학으로는 그 질문에 답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의사가 되어 스탠퍼드대학병원에서 의사의 길을 걷는다. 레지던트 6년차, 졸업 1년여를 남기고 말기 폐암 선고를 받는다. 
6년여 동안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았던 그에게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더군다나 말기 폐암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삶 속에 있을 때 죽음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인간은 번뇌 그 자체로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한다. 처한 환경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를 얻고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무지하여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폴은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후에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 결국 모든 사람은 그렇게 되지만, 그리고 남은 시간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죽음에 이르기 전에, 내가 곧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정신적, 육체적 고통, 남은 시간까지 얼마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의사도 결국은 자연인이다. 
환자의 삶은 곧 죽음을 극복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완치도 있겠지만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완치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스스로…...

스러진 숨결이 자연과 하나 됐다. 숨결을 다시 느낄 수 없겠지만 불어오는 바람 속에 더 따뜻한 숨결이 있다.  
제목만 읽어도 눈물이 난다. 

별이 헤싱헤싱한 흐린 밤에는 읽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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